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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 Dongho

20_Hybrid Sapiens_65x53cm_acrylic on can

hybrid sapiens, Kang Dongho, 2021

(저해상도)it from bit 12_116x91cm_캔버스위에 아크릴_

 

정리되지 않은 채 머리 안을 맴도는 이미지들을

캔버스 위로 끄집어낸다.

 미리 정해진 의도가 없어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아이의 낙서처럼 하나의 이미지에 다른 이미지가 곧바로 이어지도록 보다 더 마음껏, 거침없이  표현된 이미지들이 복잡하게 뒤섞여서 나열된다. 자유롭게 그려낸  서로 관련 없어 보이는 이미지들이 하나의 그림이 되어가며 연결되는 가운데 보이지 않는 어떤 질서가 나타난다. 명시적이고, 억압적인 일상의 질서와는 달리 알 수 없기 때문에 일부러 따를 수 없는, 그렇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따르고 있는 어떤 질서가, 낙서하듯 그려낸 이미지의 나열 속에 억압이 아닌 자유로우 질서와 그런 질서를  찾기 위한 흔적들이 캔버스 위에 기록된다.

it from bit, Kang Dongho, 2021

"나의 작품은 주로 상상력에 의존하며, 즉흥적으로 순간에 느끼는 것들을 표현한다. 하지만 그 안에는 의도하였건 의도하지 않았건 내 몸에 스며들어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음을 느낀다. 작품 속에 나타나는 이미지 하나하나 무엇이나 설명할 수는 없지만, 우리의 삶속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관계와 서로간에 보이지 않는 영향들에 대한 모습이 나의 생각과 상상에 어우러져 표현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을까? 내면의 어떤 것이 하나의 결정체로 응집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이 질문은 점점 선명해져 갔다. 지금의 내가 나를 만나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엄마 뱃속에 작은 세포였던 나는, 어디에서 어떻게 비롯되었을까. 육체를 만나기 전, 의식은 어쩌면 그 이전에 존재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 의식은 우주 어딘가를 떠돌다가 모든 것을 잊은 채 다시 나타난 것일까. 아니면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것일까. 작업을 이어갈수록 답을 알 수 없는 생각들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시작을 찾아가면, 그곳에 또 다른 시작점이 존재했다. 그리고 그 시작점은 온전한 전체, 전체는 하나의 시작점과 같았다. 이런 생각의 여정은 꼬리를 삼킨 뱀처럼 이어졌다."

20_To live is to fly_72x53cm_캔버스위에 아크릴_2

to live is to fly 삶은 날아가는 것, Kang Dongho, 2021

 강동호 작가는 이처럼 우주와 인간에 대한 통찰을 밝은 생명력을 지닌 그림으로 승화시켜놓는다. 계획 없이 자유롭게 연상하는 자동기술법의 방식을 추구하는 각 회화들은

서로를 참조하고 유기적인 관계를 이루고 있으며 우리의 일상생활과는 무관하게 존재하는 엉뚱한 초현실적인 덩어리를 이루고 있다.

 

깊은 통찰을 요구하는 사유 속에서도 밝고 화려한 색채와 자유로운 상상적 표현은

우리에게 순수한 시각적 쾌감과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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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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