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A's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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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SUMMER

Acrylic on canvas, 116.7 X 91.0 cm ,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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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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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Detail

 

"진택 작가는 일상에서 받는 다양한 자극들로 인해 방황하는

 

우리의 심상을 특유의 덤덤한 유머적 시선으로 그려낸다.

 

현대 사회속 투영된 인간의 욕망에 관한 통찰에서 비롯된

 

그의 작업은 광고나 매스컴 속에서 영감을 얻고 작가의 연상을

거쳐 익살스러운 초현실 감각으로 구현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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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우선, KIMA 작가님을 잘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한마디로 소개 부탁한다.

 

 

 

 

A. . 안녕하세요. 심는 사람, 키마입니다.   


 

 

​​​Q. 갤러리를 들어선 순간부터 전시장의 향기, 음악 그리고 작가의 작품.

 

삼박자에 의해 마치 동화 속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 모든 건 작가의 의도인가?

 

 

​​​​A. 맞다. 그러나 작가의 의도를 눈치채지 못해도 괜찮고, 알면 더 재밌는,

 

그런 전시였으면 했다. 그림을 그리면서 들었던 음악,

 

좋아하는 허브와 꽃향기, 그림들,

 

이런 요소가 물감 냄새와 범벅되어 조화롭게 어울리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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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품 속 반복적으로 ‘토끼’ ‘자연’이 등장한다. 이유가 있을까?

 

 

  

 

 

 

A. 시골마을 한옥에서 태어나 동물들과 유년기를 보냈다.

 

막 태어난 아기돼지를 받아내거나

 

달빛 아래 맹꽁이 소리를 들으며 걷고, 또랑에서의 수영, 아빠의 목말,

 

가축의 먹이를 챙기는 등의 에피들은 지금도 생생하다.

 

고향에서는 풀벌레 소리 가득한 정원과 반딧불이를 자주

 

보았고 동물 친구를 만나면서 자연의 요소를 하염없이 들여다보게 만들었다.

 

아빠가 만들어준 왼쪽 연못에는 잉어와 개구리

 

부레옥잠 따위의 수중식물이 가득했고.

 

대문 앞 연보라색 라일락 나무 위에 올라가 꽃향기에 취하기도 했다.

 

뒤뜰에 딸기, 앵두, 구기자, 토마토를 언제든 손을 뻗어 따먹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이러한 경험들이 무의식을 통과하여 캔버스 위에 올려진 게 아닐까.

 

동물과 자연을 좋아하는 것이 내겐 호흡하듯 자연스러운 것. 누군가에게

 

“자연을 좋아하게 된 이유가 뭐죠?”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마치 “어떻게, 왜~숨을 쉬세요?”라는 질문과 같달까.

많고 많은 동물 중에 왜 토끼냐고 묻는다면, 동화에 등장하는

 

 고정된 성질을 타파하거나  다양한 목소리로 변주하기에 좋은것 같기 때문이다.

 

토끼라는 소재는 부드럽게 설득하고 이를 소개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래 다른 건 차치하고, 매우 사랑스럽지 않은가?
 

 

 

 

 

 

 

 

 

 

 

Q. 작가노트 속에 본인을 정원사라고 칭한 부분이 흥미롭다.

 

관람객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까?

    

 

 

 

A. 나만을 지칭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캔버스에 심은 그림 속 이야기를 관객 자신의 이야기로 투영하거나

 

이해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이렇게 정원사로 비유했다.

 

즉, 숲(사회)에 사는 모든 사람들, 개인의 성향과 꿈, 욕망, 경험,

 

타고난 기질에 대한 이야기를 정원사에 비유한 것.

 

그런 이야기를 각자의 해석으로 만들어가길 바랐다.

 

내가 심은 그림이 잘 익었다는 확인은, 그들의 해석으로 수확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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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A's Ps.  

심고 채우는 정원사와 뽑고 비워내는 정원사가 있다.

 

나는 100개를 그려 채우면 그중에서 무엇을 버릴지 정하고

 

다듬는 사람이 후자다.

 

그들은 이 씨앗이 잡초인지 화초인지 구분하고 선택하는 권능을 가졌다.

 

나는 그들의 도움으로 조금씩 성장한다.

 

언젠가 나 스스로 비워내고 가려내는 능력을

 

가지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대신, 비워 내는 정원사는 스스로를 채울 수 없다.

 

그들은 심는 정원사를 잘 이해하고 좋아한다. 그런 식으로 자신을 채우는 것이다.

 

그들은 잡초들에게 영양분을 빼앗기지 않도록 뽑고 공간을 마련해 성장시킨다.

 

이렇게 정원 같은 세상을 더 풍요롭고 아름답게

 

유지되게끔 이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해하면 안 된다. 우리는 그 어떤 정원사도 될 수 있다.

 

재밌는 것은 이 정원사들이 퇴근을 하고 집에 가면 심는 사람은 →

 

비워내는 사람으로,

 

비워내던 사람은 → 심는 사람으로 바뀌기도 한다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변모하는 내 안의 다양한 정원사를 그림을 통해 만났으면 한다.

Q. 작년 2020년 개인전 때의 작품과 현재의 화풍에서의 뚜렷한 변화가 보인다.

 

기존 작품이 세밀하고 묘사된 부분이 돋보였다면 ‘Genesis Flower’를 시작으로

 

갈수록 자유로워지는 것 같은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A. 작년의 경우 아르쉬라는 프랑스 코튼페이퍼 위에 아크릴 작업을 했었다.

 

종이라는 재료가 레이어링 하거나 콜라주 형식의 페인팅을 표현하기에 괜찮았다.

 

캔버스 작업을 제대로 하게 된 건 켈리 대표님과의 미팅 이후였다.

 

첫 만남에서 전시 날짜와 주제를 픽스 하시더니

 

100호 3점, 50호 4점, 10호 2점을 요구하셨다.

 

100호를 한 번도 그려본 적 없는 나로서는 좀 놀라고 두려웠지만,

 

내색은 전혀 하지 않았다. 기회를 놓칠까 봐.(웃음)

 그런 나에게 대표님은 살며시 방법을 알려주셨다.

 

게다가 다양하게 쌓인 나의 스토리와 생각들을 어떻게 어디에 무엇을 담을지,

 

우선순위를 정하고 분리했으며, 빠르게 잡아 주셨다. 물론 나를 파악하려고

 

지속적으로 질문을 주시고 피드백도 주셨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정말 엄청나게 중요한 것들을 배우게 되었다.

 

작업을 하다가 막막하여 연락드리면, 

 

‘마음껏 펼치세요~ 더 더 더요!’라는 식의 어조로

 

나를 자유롭게 봉인 해제 시켜줬다.

 

첫 작업이 워킹 래빗이었는데. 이후 대표님과 이런 저런 예술에 대한 대화를 하고,

 

손이 풀리면서 ‘Genesis Flower’‘our summer' 같이 자유롭고

 

신나는 작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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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무엇보다 작품 세계의 중심이 되는 생명체의 “최초”에 대한

 

궁금증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최초의 레몬, 최초의 꽃, 첫 달콤함 등 제목만 들어도

 

흥미로운데 이런 신비로운 상상을 가능케하는 영감은 주로 어디서 받는지 궁금하다.

  

 

 

 

A.  첫 키스가 있고, 첫 여행이 있듯이, 지구의 탄생을 궁금해하면서

 

자료를 찾아보지 않고 상상을 먼저 해보았다.

 

우주의 첫 빅뱅과 두 번째 빅뱅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축소가 먼저였을까 확장이 먼저였을까. 이런저런 생각과 질문을 해본다.

 

그러면 말 그대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며 지구상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여러 가지 자연의 모습과 동물들이 영상(모션)으로 나타난다.

 

그러면 그 모션을 캡처해서 ‘최초’에 대한 그림들을 그리는 거다.

 

이런 상상들은 내가 여행하고, 유유자적하며,

 

멍- 하게 여유로운 시간으로 채울 때! 가능하다.

 

단, 혼자 있어야 한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나만의 공간,

 

나만의 시간이 없으면 저러한 상상력이 사라진다.

 

나는 혼자 있는 시간에만 일기를 쓰고,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혼자 여행을 떠나고, 혼자서 카페를 가고 혼자서 산책을 해야 하는.

 

그래야 생각의 틈이 생기면서 사유하게 된다. 국어사전을 보면 사유하다는

 

<무엇이든 홀로 배우고 사유하고 깨우쳐 가야 하는 정신적인 성장 과정은

 

뒷날의 내 사고 형태와 행동 양식에 많은 흔적을 남겼다.>

 

라고 ①번으로 나온다.

 

어쩌면 난 신비롭고 재미있는 상상을 그림이라는 형태를 통해

 

‘흔적’을 남기는 게 아닐까.

Q. ‘KIMA’라는 사람, 그리고 작가를 모르고 작품만 보아도

 

작가가 얼마나 동물과 자연을 사랑하는지 보인다.

 

작가에겐 ‘자연’과 ‘동물’은 어떤 작가에게 어떤 존재인가?

 

 

 

 

A. 내가 숨을 쉬는 것과 같은 존재. 쉬게 하는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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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전시장에 있다 보면 아기자기한 색감과 이미지들에 보이는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에 관람객들은 치유받고 힐링 받는 것을 보았다.

 

거기에 대한 핵심이나 생각이 있는지 궁금하다.

 

 

 

 

A. 그림을 순수하게 받아들이시는 분들이야말로 순수하신 것 같다.

 

예전에 7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나의 작품을 보며 어린아이처럼 '감탄'하는 것을

 

목격했었다.

 

손과 발을 동동거리는데, 정말로 6살 어린아이와 같았다.

 

67세의 그녀를 통해 '순수'하다는 느낌을 강력하게 받았고,

 

수십 년의 나이 차이는 작품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친구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었다.

 

이럴 때 온몸에 전율이 온다.

 

 나의 작품은 한번 볼 때는 안 보이던 것이 두 번 보니까 보였으면 좋겠다.

 

감상할 때마다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으면 좋겠고.

 

크게 보면 직관적으로 단순 명랑해 보이며,

 

작게 보면 뜻이 담긴 상징과 더불어 미소 짓게 만드는 작품이길 바란다.

 

그렇게 봐주는 관람객이 나에겐 중요하고 소중하다.

 

'감탄'이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Q. 순수함이 작품에 자연스레 묻어 나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웃긴 질문이지만 그 ‘순수함’지켜내는 작가만의 방법이 있나?

 

 

 

A. 없다. 그러나 생각해 보니, 순수함이 순진한 것과 다르다는 것을

 

먼저 말하고 싶고.

 

이 둘은 아예 욕을 모르는 것과 욕을 알면서도 안 하는 것의 차이라고 배웠다.

 

이런 의미에서 순수함을 지켜내는 작가만의 방법이란. 할 수 있어도 안 하는 것,

 

꼬아 듣지 않고 있는 그대로 고맙게 받는 것. 나를 훼손 시키는 것들을 막아내고

 

세상 돌아가는 시스템을 아는 것. 피해 주지 않는 것.

 

스스로 보호할 줄 아는 것. 나만 이익 보지 않는 것.

 

그리고 손해 보지 않는 것. 누군가 전에 ‘상생하다’를 영어로 쉽게 말하면

 

‘win win'이라고 그랬다. 나는 동물을 사랑하며 자연 속에서

 

’윈윈‘하는 사람들이 순수한 작가 같다.

Q. 작품을 작업할 때의 원동력은 어디서 오는지 궁금하다.

 

 

 

 

A. 여행, 음악쇼핑, 산책길, 서점과 커피, 반려묘, 땡큐 아카이빙.

 

 

원동력

홈페이지에 ‘오 땡큐’폴더가 있다. 거기에는 그동안 받았던 팬 레터나 추억들이

 

아카이빙 되어있는데 이따금 에너지 충전하러 들어간다.

 

10년 넘게 나를 지지해 주고 오랫동안 응원 주시는 분들부터 해외에 계신 분,

 

멀리 사시는 분, 작년에 작품을 처음 접하고 이번 전시 때 작품 컬렉팅을

 

해주신 분들까지. 정말 다양한 모습과 방법으로 나에게 응원을 보내주셨다.

 

나는 컬렉팅도 중요하고 감사드리지만 사실,

 

그냥 나를 위해 이 무더위를 뚫고 찾아주신 것만 해도

 

(이미)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

 

“어쩜 이럴 수 있지? 나는 무슨 복인가!” 싶을 정도로 감동 그 자체다.

 

내가 받은 감동을 작품을 통해 감동시켜드리고 싶다.

 

 

 

여행

 나에게 여행은 멀리 해외여행부터 가깝게는 산책 여행이 있다.

 

집을 나와 시작되는 모든 풍경을 낯설게 보는 연습을 꽤 했었고,

 

시각을 낯설게 보는 연습을 통해 신비롭게 “들여다보기”시작하면서

 

일상에 모험이 가능케되었다. 일단 지도나 앱을 켜지 않고 골목골목 낯선 곳을

 

탐험한다. 그러다 만난 가게들과 작은 서점, 로컬 주민만 가는 멋진 카페를 발견하면

 

귀한 보물 상자를 발견한 것 같았다.

 

그곳에 앉아 노트를 펴고 풍경 묘사를 글과 그림 2가지로 한다.

 

가능하면 동영상으로 소리까지 담아오는데 이렇게 하면 입체적인 기록이 되어,

 

몇 년이 지나도 그때 받았던 영감이 사라지지 않고 유지된다.

 

여행을 하면 적극적으로 길을 잃어버리고 그를 통해 모험이 시작되는데

 

이 행위는 상상력을 총동원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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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 미술 작가 ‘KIMA’의 행보가 궁금하다. 앞으로의 계획은?

 

 

 

 

A. 키마의 행보를 상상해본다. 케이팝에 이어 케이아트가 전세계를 휩쓸고

 

나는 사랑스러운 그림을 그리는 할머니 미술작가로 대표된다.

 

여전히 산책 여행을 통해 영감을 얻고상쾌, 좋은 음악을 선곡해 차를 마시며 평온,

 

작품과 전시를 또 완수하여 보람을.

 

김형석 교수님의 말을 빌리자면

 

"행복을 위해 이렇게 살았다가 아니라, 이렇게 살았더니 행복하더라"라고

 

말하는 미술작가가 되고 싶다.

+추신 '느리고 꾸준한'

 

삶을 통해 보여주는 미술가. 그렇게 “느리고 여유롭게, 그러나 꾸준히”

 

라는 괴테의 말처럼 미술 작업을 통해 <극과 극의 하모니 / 결핍에 미학>

 

캔버스에 풀어 심고 싶다.

 

그러면 노인이 된 나의 팬분들이 이를 수확하러 와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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