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AN MANIKHIN

독일 베를린에 기반을 둔 예술가 로만 마니킨(Roman Manikhin)은 매거진 디렉터로도 활동했는데 이 때 작품의 기반이 되는 고전적인 유화 방식과 그래픽의 선명한 색감, 반복되는 도형들이 교차되며 야수적인 표현법과 도시적인 감각이 대비를 이루는 독특한 예술세계가 시작되었다.

마니킨은 예술에 대한 사랑으로 유랑 서커스단과 함께 유럽을 순회하며 구겨진 판지, 서커스 텐트 조각, 코끼리, 그리고 예술가들의 가슴에 그림을 그렸다. 특히 독일에 있는 동안에 시작한 나무 조각은 언뜻 기괴하기까지 한 왜곡된 섹슈얼리티를 보여주었고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은 마니킨의 예술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그는 이탈리아 로마와 프랑스 파리에서 느낀 아름다운 도시에 대한 감상을 바탕으로 예술세계를 확장하게 되었다. 


밝고 선명한 색감과 따뜻한 분위기의 도시의 일상 속에 작가가 영원히 머물고 싶은 이상적인 낙원과 동화적 스토리를 녹여낸다. 마니킨은 전혀 다른 세계의 물체들이 뒤엉켜 있는 환상의 세계를 만드는데 그의 작품속에서 인어들은 돌고래와 의사소통을 하고 달마시안은 아름다운 여자친구와 분홍색 컨버터블을 타고 운전한다. 현실을 비트는 엉뚱한 상상과 열대의 온도의 감성을 품은 거친 야수적 색면의 표현이 세련된 도시적인 감각과 교차되며 현실과 낙원의 구분을 모호하게 한다. 그가 그리는 모든 것은 마치 마법처럼 현실을 떠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낙원에서 함께하고 싶은 꿈의 반영일 것이다.